영화 이야기

마약왕, 나르코스, 욕심

BlueBurner 2019. 1. 1. 23:32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자신의 본질에 가까워질뿐.

-

1월 1일. 해넘이를 보고 영화관을 찾았다.
끌리는 영화가 많지 않았지만 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주연이라는 캐스팅에 이끌려 마약왕을 예매했다.

캐스팅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르코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있었기 때문에
마약이라는 주제도 중요 선택 요인이었다.

이두삼이라는 부산과 일본을 무대로 한, 실존했던 마약밀매상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였다.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그토록 파란만장한 한 사람의 인생을 담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었던듯하다.

마약 밀매로의 전환, 매매만 하던 마약에 손을 대는 계기 등은 표현이 되었지만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와의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은 표현이 부족했다. 금사빠도 아니고!

아무리 자본주의라도 분명히 세상에는 "돈"이 전부는 아닌 모양이다.
나르코스의 파블로 에스코바르도 그렇고 마약왕의 이두삼도 그렇고. 결말은 매우 비참했다.

미국의 개입. 박정희 정권의 몰락.

두 가지 변수로 인해 거대한 부를 쥐고 있던 인물들이 몰락의 길을 걷는 것을 보아하니
역시 세상에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으로는 '권력'만한 것이 없는듯 하다.

권력을 쥐는 방법으로 두 인물이 선택한 방법은 돈과 마약이었고
세상도 본인도 정의롭다고 여기지 않는 방법으로 얻은 권력은 모래성과 같다는 점을 똑같이 보여준다.

타인들과 남다른 욕심을 지니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수완.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기 위한 끝없는 의심.
비슷한 시대에 다른 장소에서 난 두 인물은 서로 지닌 본질이 매우 비슷했다.

결말까지 비슷하다는 것은, 분명히 여기서 얻어갈 어떤 메시지가 있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