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12

영화 "조커" - 윤리의 출발점

영화 조커는 개봉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를 워낙 재밌게 봤던지라, 조커의 예고편을 처음 유튜브에서 봤을 때부터 기대했다. 거기다 주연이 Her의 주인공인 호아킨 피닉스라니! 기대는 배가 됐다. 영화는 빈민가에서 광대 일을 하던 아서 플렉이라는 남성이 어떻게 최악의 범죄자 조커가 되어가는지를 그린다. 물론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웃으면서 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당신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아" 식의 대사를 던질 때, 살인을 저지르고 춤사위에 빠질 때, 계단을 내려오며 춤을 출 때, 토크쇼에 첫 등장하며 상상으로 연습하던 등장을 실현할 때, 진행자와 대담을 나눌 때, 마지막 엔딩까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다. "농담"은 대화의 상대..

영화 이야기 2020.01.08

마약왕, 나르코스, 욕심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자신의 본질에 가까워질뿐.-1월 1일. 해넘이를 보고 영화관을 찾았다. 끌리는 영화가 많지 않았지만 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주연이라는 캐스팅에 이끌려 마약왕을 예매했다.캐스팅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르코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있었기 때문에 마약이라는 주제도 중요 선택 요인이었다.이두삼이라는 부산과 일본을 무대로 한, 실존했던 마약밀매상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였다.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그토록 파란만장한 한 사람의 인생을 담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었던듯하다.마약 밀매로의 전환, 매매만 하던 마약에 손을 대는 계기 등은 표현이 되었지만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와의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은 표현이 부족했다. 금사빠도 아니고!아무리 자본주의라도 분명히 세..

영화 이야기 2019.01.01

강제와 선택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다가, 부의 창출에 흥미가 생겨 영화 몇 편을 봤다."작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한탕 주의, 자본주의의 폐해, 돈 보다도 귀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영화에서 전달받은 메시지는 비슷하다. 두 영화에서 등장하는 장면 중, 공통분모를 가지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기록해두고자 한다.장면 1.룸싸롱에서 접대부에게 돈 200만원을 보여주며, 얼음 통에 양주를 가득 붓는다. 그리고 이 술을 다 마시면 2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는 고통스럽게 술을 마신다.이 모습을 보면서 "개미"를 대표하는 주인공은 꼭지가 돌아 돈을 대가로 술을 마시게 하는 남자를 폭행한다. 맞는 남자는 이 여자가 선택한 것이라고 하고 주인공은 그것은 선택이 아닌 강요, 강제라고 한다.장면 2.투자 회..

영화 이야기 2017.12.26

[12몽키즈] 타임패러독스와 예언

저는 SF, 시간여행 영화를 좋아합니다. 해당 장르 중 수작으로 꼽히는 "12몽키즈" 를 봤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브래드 피트 주연. 브래드 피트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도 역시 엄청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눈동자 위치까지 연기를 한 것인지... 진짜 정신 병자 같았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990년대와 미래를 왔다갔다 합니다. 미래에서 인류는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로 50억 명이 죽고 그 바이러스를 피해 지하에 숨어, 간신히 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몇몇 범죄자들을 선택하여 미래로 보내 바이러스의 원인을 추적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선택된 브루스 윌리스가 과거이자 현재... 로 돌아와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은 다른 ..

영화 이야기 2017.10.25

[범죄도시/주토피아] 다름, 공포, 편견, 차별 그리고 억압

어제 뒤늦게 영화 "범죄도시"를 봤습니다. 2004년 가리봉동 일대에서 벌어진 조선족 폭력사건으로 금천경살서에서 20~30명의 조선족을 구속시켰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 했더군요. 윤계상 씨, 마동석 씨 주연으로 아주 오락성있게, 적절히 자극적이면서 코믹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동석 씨는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다소 험악한 외모와 상반된 코믹 연기를 보여줬고, 윤계상 씨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외모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잔인무도한 조선족 폭력배 두목 역을 맡아 무서운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모두 만족스러웠고 덕분에 손에 땀을 쥐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러닝타임 내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재미있군" 이라는 생각 이외에 영화관을 나서면서 드는 1차적인 생각은 "조선족 무섭네..

영화 이야기 2017.10.25

남한산성, 영화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남한산성, 영화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고, 평론가들 평가도 좋았기 때문에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었다. 연휴를 맞이해서 오랜만에 등산을 좀 했는데, 너무 궁금했기 때문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는 역사 고증에 충실한 사극이었다. 배경인 병자호란 시의 조선 내, 외 갈등 상황을 짧지않은 러닝 타임을 활용해서 꽤 담백하게 뽑아냈다. 갈등 상황이란 외적으로는 조선과 후금과의 갈등. 내적으로는 척화파와 주화파. 그리고 백성과 조정(벼슬아치). 그 중에서도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척화파와 주화파 사이의 갈등 상황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후금의 요구를 받아들여 항복하고 아버지의 나라로 섬길 것이냐, 끝까지 맞서 싸우면서 명과의 신의를 지킬 것..

영화 이야기 2017.10.06

킬러의 보디가드, 감성 vs 이성

킬러들의 보디가드, 감성 vs 이성간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좀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고른 영화였다. 킬러들의 보디가드.우선,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의 두 명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이 일품이었다. 특히나 후반부 자동차, 오토바이 추격전은 매우 통쾌했다. 언젠가 이런 액션 씬을 찍는 촬영 현장을 직접 볼 날이 있을까?그리고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의 호흡에서 나오는 유쾌함도 기분 좋았다. 데드풀도 굉장히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비속어가 불편하게 들리진 않았다. 영어를 온전히 듣지 못하기 때문에 이 유쾌함은 자막이 톡톡한 역할을 해주었는데 역시 데드풀 번역가가 이번 영화도 번역을 잘해주신 듯 하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자막 없이 유머를 이해하고 싶다!영화 상의 인물 대립, 갈등 구조는..

영화 이야기 2017.09.25

덩케르크, 전쟁은 인간성의 거울.

[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만에 영화 감상평, 덩케르크 DUNKIRK[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같은 공간/사건 ↔ 다른 시간/경험 영화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덩케르크"라는 1개의 큰 공간으로 시작해서 [잔교], [바다 위], [공중] 3가지 공간으로 분리하고 각각의 공간에서 인물들이 겪는 사건으로 1개의 사건을 다양화했고, 뛰어난 음악과 과장 없이 묘사한 폭격, 전투 장면들은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공간을 구분하면서, 공간 이름 밑에 나오는 '시간'은 처음엔 뭔가 싶었지만 보면서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바로 각각의 공간마다 등장 인물들이 겪는 "체감시간"이며 각각의 공간은 육군, 해군, 공군의 역할로 나눴다는 것을..

영화 이야기 2017.07.29

프로메테우스 - 얻고자 한 진리는 그곳에 없었지만, 우리에겐 믿음이 있다.

프로메테우스 - 얻고자 한 진리는 그곳에 없었지만, 우리에겐 믿음이 있다.진리를 찾기 위한 믿음과 상상력 오래전부터 인류를 괴롭혀온 질문. "우리의 기원은 어디이며, 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흔히 '진리'라고 부르는 것 같다. 진리는 사회의 종교, 과학, 철학, 신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수, 다윈 등 다양한 인물들에 의해서 설명되어왔다. 어떤 것이 진리인가? 과학에서 설명하는 우주의 시작이 빅뱅이라는 것은 단지 이론일 뿐이고, 기독교나 다윈이 설명하는 창조론, 지화론 물론 모두 하나의 가설, 이론일 뿐이다. 우리는 어떤 것도 명확하게 그것이 진리임을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양한 가설과 이론들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춰 믿을 수 밖..

영화 이야기 2017.02.13

영화 "내부자들"과 "더킹" 심층 비교 분석/리뷰 (+ 인물관계, 진지한 감상평)

영화 "내부자들"과 "더킹" 심층 비교 분석/리뷰.조인성, 정우성 정상급 배우의 주연으로, 작년부터 관심 받았던 영화. 더킹거기에 응답하라 1988로 스타가 된 류준열이 합세하여 과연 조인성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까 궁금하기도 했었다.배성우, 김의성이야 이제는 말할 것 없는 명품 조연들이고.영화는 "박태수"라는 인물이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그 와중에 지나온 인생들을 회상하는 담담한 독백으로 진행이 된다.영화 자체를 한 마디로 하면 대한민국에서 존재하는 주요 거대 "조직"들이 어떻게 얽혀있는지를 오락성을 조금 가미해, 입체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 아래 내용부터 스포일러 주의. ) 중심 배경이 되는 조직은 대한민국 "검찰"이다.기소권과 공소권을 독점한 거대 권력, 검찰 조직이 언론/정치/경제/..

영화 이야기 2017.01.26

돈, 경제적인 가치가 가족이나 생명보다 중요한가? [판도라]

간만에 보는 재난 영화. 간만에 쓰는 영화 리뷰.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다.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멀리서나마 지켜본 사람으로서원전 사고는 바로 마주한, 실체적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터널이 붕괴되거나(영화 '터널') 해일이 발생하는 경우(영화 '해운대')에도 똑같이 많은 희생이 있지만그런 재해는 그 지역만 피해를 입고, 복구하면 된다. 하지만 원전 사고는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복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더 두렵게 와닿았다. 우리 나라는 토지 면적 대비 원전의 밀집도가 높다는 팩트를 가지고한반도에서의 원전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모두가 한 번씩 생각해보자 라는 주제의식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영화는 중요한 생각할 거리를, 묵직하게 던져준다. ..

영화 이야기 2016.12.29

역사 콘텐츠, 팩트냐 픽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덕혜옹주]

2016년 8월 3일에 개봉.손예진, 박해일 주연의 영화 덕혜옹주. 점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을 하더니, 애국심을 이용한 역사 영화가 아주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덕혜옹주는 그 열기를 식혀주고, 콘텐츠 수용자들에게 현재 트렌드를 돌아보게 한 작품이라고 생각 된다. 영화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녀인 덕혜옹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다루는데이 영화를 보고, 개봉 후의 평이나 여론을 보고 내가 지적할 2가지의 문제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 문제: 역사 콘텐츠가 제 구실을 못할 정도의 픽션을 가미하는 제작자. 엔터미디어 '덕혜옹주' 누가 이렇게 황당한 왕실 미화에 공감하는가 제작자들이 덕혜옹주의 삶을 미화시킴으로써 얻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이 영화는 대체 왜 만들어진 것일까? 메시지. 그것..

영화 이야기 20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