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은 진지하게!

(97)
영화 "조커" - 윤리의 출발점 영화 조커는 개봉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를 워낙 재밌게 봤던지라, 조커의 예고편을 처음 유튜브에서 봤을 때부터 기대했다. 거기다 주연이 Her의 주인공인 호아킨 피닉스라니! 기대는 배가 됐다. 영화는 빈민가에서 광대 일을 하던 아서 플렉이라는 남성이 어떻게 최악의 범죄자 조커가 되어가는지를 그린다. 물론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웃으면서 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당신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아" 식의 대사를 던질 때, 살인을 저지르고 춤사위에 빠질 때, 계단을 내려오며 춤을 출 때, 토크쇼에 첫 등장하며 상상으로 연습하던 등장을 실현할 때, 진행자와 대담을 나눌 때, 마지막 엔딩까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다. "농담"은 대화의 상대..
악의 평범성과 다원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악"은 상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악"은 평범하다. 악이 이런 속성을 가지고 있음은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만약 누군가 "악"이라 판단되는 무엇을 발견했다면, 공론화시키고 합의점을 찾아서 더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문제는 공론화시키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과격함,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거나 요즘의 남녀갈등, 성소수자 인권 문제, 정치적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도대체 왜 사회의 변화는 항상 폭력 투쟁을 수반하는가? 공동체가 과격한 과정 없이 원만하게 합의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공동체가 어떤 쟁점으로부터 ..
마약왕, 나르코스, 욕심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자신의 본질에 가까워질뿐.-1월 1일. 해넘이를 보고 영화관을 찾았다. 끌리는 영화가 많지 않았지만 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주연이라는 캐스팅에 이끌려 마약왕을 예매했다.캐스팅 외에도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르코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있었기 때문에 마약이라는 주제도 중요 선택 요인이었다.이두삼이라는 부산과 일본을 무대로 한, 실존했던 마약밀매상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였다.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그토록 파란만장한 한 사람의 인생을 담기에는 조금 역부족이었던듯하다.마약 밀매로의 전환, 매매만 하던 마약에 손을 대는 계기 등은 표현이 되었지만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와의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은 표현이 부족했다. 금사빠도 아니고!아무리 자본주의라도 분명히 세..
차이점 간만에 블로그에 접속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와 더불어 게임을 너무 재미있게 했다.엔딩을 2개나 봐버렸으니~ 다시 글을 써야겠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있는 드라마가 있다. 조승우와 이동욱 주연의 "라이프"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으로서 의사와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는 CEO의 대비를 통해서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데, 조금씩 곱씹어보는 재미가 있다.상국대병원 안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선", 공공성 이면에 숨겨진 폐쇄성을 비판하는 한편, 우리가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고 돈을 추구하는 것은 "악"이라고 규정하는 고정관념도 다시 되돌아보게끔 한다.이노을과 구승효의 대화에서는 도덕감정론에서 다룬다고 알고 있는... "의도"와 "결과" 둘 중 어디에서 도덕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한 개인을..
돈 걱정 지난 해? 지지난 해? 사주를 봤던 기억이 있다. 30대부터 나는 돈 걱정하지 않고 살 거라고 했었다. "돈 걱정을 하지 않는다."저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1. 돈을 많이 갖게 될 것이다. 2. 많은 돈을 필요치 않게 될 것이다.그 당시의 나는 당연히 1번의 의미로 해석하였지만, 지금와 다시 생각해보면 2번의 의미가 맞았던 것 같다. 사주를 보고나서 철학을 본격적으로 접하고... 내가 디디고 서 있는 자본주의라는 세상을 똑바로 마주했을 때의 깨달음.우리가 돈에 의해 고통 받는 이유. 지금의 구조적인 문제를 구조에 속한 한 개인으로써 해결하는 방법의 선택.나는 이제 더 이상 많은 돈이 필요치 않다.나 자신의 먹고사는 문제. 그리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으면서, 나의 사상과 생각을 이해해 줄 수..
빈 버스 길을 걷다가 도로에 광역버스가 한 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그 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의미가 있는 일을 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언제는 만원 버스를 운행할 때도 있고, 언제는 텅 빈 버스를 운행할 때도 있겠지. 가끔은 텅 빈 버스를 운행하면서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는 여유를 부리는 것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연봉 회사에 들어온지 아직 1개월도 안됐지만, 조금씩 회사의 분위기나 라인들이 눈에 잡히기 시작한다.엊그제는 차장급들 모이는데 팀장님이 불러줘서 함께할 수 있었다. 연봉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다들 불만인 듯 싶었다.다들 얼마씩 받고 일하는 걸까?내가 받는 돈은 내 생활에만 문제 없이, 나만 만족하면 되는 것이지만 왜 남이 얼마씩 받으며, 내가 그들보다 적게 받을 경우 만족할 수 없는 것일지... 사람이란게 역시 참 간사하다.단지 적은 액수를 받는 것이 문제일까? 적다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 아니면 누군가 나보다 많은 액수를 받고 있다는 불안이 문제일까?노동에 의한 대가는 자신의 삶을 연장할 수 있는 수준에서 책정된다. 삶을 연장한다에는 단순히 먹고 사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톰 소여, 자본주의에서의 성공 톰 소여의 모험.톰 소여는 영리하다. 페인트칠이 너무 하기 싫었던 그 소년은 다른 친구들 앞에서 페인트칠이 너무나 즐거운 일임을 일부러 보여준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은 그 일이 너무 재미있어 보였고, 서로 페인트칠을 하겠다고 한다. 결국 톰 소여는 하기 싫은 페인트칠을 직접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의 손을 빌려서 과업을 완수 했다.톰 소여는 손 대지 않고 페인트칠을 다 했고, 친구들은 재미있게 페인트 칠을 했다. 서로 윈-윈이고, 톰 소여는 지혜로웠다. 처음엔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으나... 글쎄 과연 그럴까?이것은 현대 자본주의가 보여주고 있는 세련된 착취구조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로 분업화된 현대 노동 시장에서 인간은 소외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찾아 헤맨다. 사회는 이야기 한다. 좋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