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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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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클리어. 지난 주말,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서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을 클리어했다. 나는 비디오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 왜냐하면 간접 경험을 가장 생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을 통해서 나는 평생 가보지 못할 정글을 탐험하기도 하고,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겨 숨겨진 보물들을 발굴하고, 도시의 영웅이 되어 악당들을 물리치기도 한다.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은 독서와 영화 감상이다. 독서는 기본적으로 불친절하기 때문에 독자 스스로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서 텍스트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채워야 한다. 이것은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큰 단점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감상은 또 어떤가? 일방적인 시청을 통한 간접 ..
펜스룰, 남자가 봐도 참 졸렬하다. 펜스룰 실시간 검색어에 "펜스룰"이라는 것이 떠서 무엇인가 찾아봤더니, 미국의 마이클 펜스 부통령의 말에서 따온 최근 미투 운동에 대처하기 위한 법칙이다. '아내 외 다른 여자와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 꽤 명확한 해결책으로 들린다. 남자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고 무죄 추정의 법칙 보다도 가해자의 진술에 의지하여 성폭력 혐의가 있는 자들은 사회에서 매장시켜버리는 최근의 분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남성들의 발버둥이리라. 명확하고 확실한 해결책이지만 현명한 해결책은 아니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며, 과거 남성들의 성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야한 동영상 시청을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만큼 우스운 해결책이다. 사회 존속을 위해 남성과 여성은 공존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존 할 수 없..
평창올림픽, 평화올림픽, 평창올림픽 곧 평창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 북한의 핵 위협이 작년부터 계속돼오던 와중에 이번 남북단일팀 이슈는 대화의 시작인지 북한에게 이용당하는 것인지로 곳곳에서 논란이 크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주제에 관한 진보와 보수 지지자들의 대립은 매우 첨예함을 느낄 수 있었다.남북단일팀. 이것은 왜 문제가 되는가?북한 측에서 우리 올림픽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북한의 선전을 도와주는 것이며, 단일팀 형성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이유들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반면에 그것은 선전이 아니라 국제적인 평화를 위해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의무이며 아이스하키 팀의 출전권은 개최국이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고 애초에 메달권도 아니었기 때문에 단일팀 형성이 ..
동성애에 대한 단상. 까칠남녀에서 동성애자들이 출연했고, 폐지까지 논의가 될 정도로 뜨거운 이슈가 됐다.명색의 교육방송에서 아이들에게 동성애라는 이상한 개념(?)을 학습시킨다, 악영향(?)을 끼친다는 학부모들의 반대 주장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약자를 우선으로 하는 정의관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거나 그 동안 소외되고 배척되어 왔던 집단에 대한 기득권의 폭력을 그 배경을 "무지"로 판단하고 "악"으로 상정하여 비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번 논란도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이 동성애자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다양성이란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무식하고, 꼰대라서 격렬히 반대한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우리가 어떤 현상에 대해 자기 나름의 판단을 할 때, 그 사안에 대해서..
데이터분석준전문가(ADsP) 독학 합격 후기 8월부터 토익 800점 이상 취득을 목표로 토목달 800+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또 나를 과신했다. 그래서 9월 2일에 14회 시험을 보려고 했었다. 시간이야 많으니까 낮에 토익하고 저녁에 2~3시간 씩 한달 공부하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유럽 여행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어떤 과업이든 거기에 투여되는 시간과 돈은 나의 예상치를 항상 뛰어넘는다. 넘지 않는 경우는? 그냥 운이 좋은것 뿐이다. 이 버릇을 고쳐야 한다... 나는 나를 너무 믿는다...ㅠㅠ두 개를 동시에 준비하다가 중간에 안되겠다 싶어 14회 시험 접수를 취소했다. 다행히 접수비는 환불이 가능했다. 토익에 집중을 해보려 했으나... 웬걸... 아침 수영에 낮엔 헬스하고 공부가 제대로 될리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답형/작업형 독학 합격 후기 3월부터 수영도 시작하고, 정신을 차려 공부를 좀 해보자 싶어서 6월 내에 첫 토익 700점 이상+한국사+사조사2급 필기 3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목표로 정했었다. 공부하면서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체감하였고, 그 시간은 "공부"만 하며 책하고만 싸우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나 주변인으로부터 느끼는 눈치, 기대감 등의 압박과 부담과도 싸워야 함을 느꼈다. 2년 이상을 그렇게 보내야 하는 수험생활이라는 것은 정말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5월 18일에 필기시험 합격을 확인하고 5월 27일에 한국사 시험을 치뤘으며 5월 29일부터 6월 13일까지 유럽을 2주 갔다왔었다.그래서 6월 1일 스위스 숙소에서 와이파이로 필답형 접수를 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추억이 됐네.그렇게 여행을 즐기고, 6월 14일에 ..
강제와 선택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다가, 부의 창출에 흥미가 생겨 영화 몇 편을 봤다."작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한탕 주의, 자본주의의 폐해, 돈 보다도 귀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영화에서 전달받은 메시지는 비슷하다. 두 영화에서 등장하는 장면 중, 공통분모를 가지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기록해두고자 한다.장면 1.룸싸롱에서 접대부에게 돈 200만원을 보여주며, 얼음 통에 양주를 가득 붓는다. 그리고 이 술을 다 마시면 2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는 고통스럽게 술을 마신다.이 모습을 보면서 "개미"를 대표하는 주인공은 꼭지가 돌아 돈을 대가로 술을 마시게 하는 남자를 폭행한다. 맞는 남자는 이 여자가 선택한 것이라고 하고 주인공은 그것은 선택이 아닌 강요, 강제라고 한다.장면 2.투자 회..
SNS 상에서의 추모는 왜 비판 받는가? SNS 상에서의 추모는 왜 비판 받는가? 10월 30일, 배우 김주혁 씨가 차량 전복 사고로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고, 큰 구설수 없이 꾸준히 사랑 받아온 배우였기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놀란듯 합니다. SNS 상에서는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가 잇따라 올라왔고, 이런 저런 이슈들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가수 선미 씨가 올린 국화 사진에 컬투 정찬우 씨가 무심코 "꽃이 예쁘네"라고 올린 것에 대한 이슈. 두 번째는 배우 유아인 씨가 올린 추모글에 대한 이슈. 왜 이런 것들은 이슈가 되는 것일까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상식"이라는 것에 익숙하죠. 익히 알고 다수가 그렇다고 여기는 것은 "옳은 것" 아닌 것은 "틀린 것"입니다. "다른 것"에 익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