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수영도 시작하고, 정신을 차려 공부를 좀 해보자 싶어서
6월 내에 첫 토익 700점 이상+한국사+사조사2급 필기 3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목표로 정했었다.
공부하면서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체감하였고, 그 시간은 "공부"만 하며 책하고만 싸우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나 주변인으로부터 느끼는 눈치, 기대감 등의 압박과 부담과도 싸워야 함을 느꼈다.
2년 이상을 그렇게 보내야 하는 수험생활이라는 것은 정말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5월 18일에 필기시험 합격을 확인하고
5월 27일에 한국사 시험을 치뤘으며
5월 29일부터 6월 13일까지 유럽을 2주 갔다왔었다.
그래서 6월 1일 스위스 숙소에서 와이파이로 필답형 접수를 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추억이 됐네.
그렇게 여행을 즐기고, 6월 14일에 인천 공항으로 돌아와 한국사 1급 합격을 공항에서 확인했었다.
원래 역사 쪽엔 재미를 잘 붙여서 공부도 재밌게 했었다.
교재는 사지 않았고, 2주 동안 EBS 최태성 선생님 강의로 공부하고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모의고사를 받아 3회 정도 풀었다. 수업을 잘 듣고, 빈칸 채우기로 복습도 꾸준히 했더니 모두 80점 이상 나왔었다.
사회조사 분석사 2급 시험도 쳐본 경험으로... 국가 시험들은 "일정 점수"만 넘기면 되기 때문에 굳이 달달달 외운다거나 100점을 목표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취득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는 토익은 일단 700점을 목표로 EBS 토목달에서 700+ 반을 들었는데 4월 30일, 5월 14일에 한번 씩 봤다.
750점만 넘으면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을... 745점을 받아서 환급에 실패했다... 젠장
왜 나는 LC보다 RC가 재미도 있고 쉬운건지... 점수도 둘이 똑같다.
그래서 조금만 더 하면 800도 금방 넘길 수 있을 거라는 헛된 생각과 출국 전 목표를 모두 이뤘다는 기쁜 마음으로 유럽에서 정말 신나게 놀았었다.
뭐 어쨋든! 6월 14일에 돌아온 후에 6월 25일에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필답형 시험을 봤다.
그럼 준비기간은 약 10일!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으나 항상 그렇듯이 나는 나를 너무나 신뢰하는 것이 문제다...
난 역시 내 생각보다 부지런하지 않았고, 내 생각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가 임박하면서 애들과 스타 얘기를 하다가 팀플 몇판 시작한게 화근이었다.
새벽까지 책 펼쳐놓고 스타를 하곤 했다...;; 어차피 필기 시험 봤던 범위를 다시 공부하는 것이니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일주일도 채 공부를 못했다. 한 4~5일 전부터 임박해서 부랴부랴 쓰면서 암기했다.
정말 시험을 힘겹게 치렀다 ;; 좌절한채로 시험장에서 나와 7월 2일에 있을 작업형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웬걸... 그 일주일 사이에 나는 또 스타를 켰다. 미친놈이다 나는.
스타도 하고 하우스 오브 카드도 보고 하... 항상 명심하자.
내가 나를 생각만큼 나는 부지런하지 않다. 머리가 좋지도 않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예상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나는 나를 1도 모른다. 항상 명심하자....
일주일의 기간 중에서 실제로 SPSS를 만져보고, 공부한 것은 시험 직전 2~3일 정도였다.
다행히 SPSS는 대학교 때 매체기획 수업들으면서 만져봤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가물가물 했지만, 나는 컴맹이 아닌지라 프로그램을 다루면 다룰수록 시험에서 쓰이는 기능들은 꽤 단순했다.
시험 전날 밤을 새워 기출문제를 1회 분을 풀어보려... 했으나 다 풀지 못하고 해설풀이도 제대로 못했다 ;;
설문지 작성법은 대충 읽어보고 광고조사 수업때의 기억을 살려서 최대한 열심히 풀었다.
작업형 시험도 힘겹게 치렀다... 다행히 문제를 풀면서 엄청 어렵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커트라인은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필답형이었다.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했다.
발표는 8월 4일. 약 1개월의 시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으나, 4주간의 국회 보좌관 양성 과정에도 참가해볼 기회가 생겨서
7월 한 달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금방 8월 4일이 됐다. 두근두근.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었는데 당시엔 캡쳐를 해두지 못했다.
합격자 발표기간이 지난 뒤에는 점수조회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뭐 어쨋든 다행히 합격을 했고, 처음으로 국가기술 자격증이라는 것을 취득해봤다. 하하하하 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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