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기 첫 에피소드, "인간의 조건" 지능과 사회성
우리는 누구인가, 1월 1일에 방영했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지난 1월 08일 방영했던 한국사기 첫번째 에피소드, 실질적인 1화 "인간의 조건"
한국의 역사를 통째로 살펴보기 위한 첫 번째 여정으로
우리의 원류, 기원전 1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에게 최초의 인류로 친숙한 이름은 "호모사피엔스"였다.
생각하는 인간이란 뜻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
대부분 열심히 수업에 임했다면 학창시절 들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호모사피엔스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첫 등장은 "호모에렉투스"라는 인류였다.
호모에렉투스의 뜻은 "곧선 사람"이란 뜻으로
주로 동굴이나 바위그늘에서 생활하고
불과 뗀석기를 다를 줄 알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특징과 똑같다.
계급은 없었지만, 나이가 많고 힘이 좋은 우두머리의 지휘아래 집단 생활을 한다.
여기까지도 동일하다.
뭐지? 내가 학교에서 잘못 배웠나? 이런 생각이 들 무렵.
드디어 등장한다. 호모사피엔스!
뜻은 슬기사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배웠던 것과 통한다.
아하! 호모에렉투스가 더 오래된 인류고
이들이 진화한 인류가 호모사피엔스였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교과서 상의 역사는 기원전 10만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전 인류에 대해선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당시 호모에렉투스에게 더 진화한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경쟁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지능과 사회성이 더 발달한 그들의 도구와 집단은
더욱 강력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호모에렉투스의 우두머리는 "상처자국"이
호모사피엔스 늑대 부족 우두머리의 아들을 데려가 키우면서 시작한다.
상처자국이 데려다 키운 호모사피엔스 아이는
호모에렉투스들 무리 안에서 "모질라"로 불리우며, 키워진다.
구석기 시대 인류에겐 생존이 중요했고, 서로를 도우면서 생존력을 강화시켜나갔다.
"사회적 협동은 가장 큰 무기였다."
그리고 부족, 집단(조직)이 생겨났다.
"부족", "집단" 생활을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다름"에 대한 경계심은 이때부터 시작되는 듯 하다.
호모에렉투스와 두개골 구조부터 생김새까지 달랐던 "모질라"는
호모에렉투스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우연하게 자신의 무리, 늑대 부족에게로 귀환한다.
호모사피엔스의 언어 체계는 호모에렉투스보다 발달해있었다.
더 고도화된 언어가 있었기 때문에 더 단단하고, 큰 집단 생활이 가능했다.
"수다는 말로하는 털고르기였다."
종족의 결속은 물론, 다른 부족들과 함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었다.
호모에렉투스가 두려워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어느 날, 늑대 부족의 우두머리가 죽게되는데 그의 딸은
호모에렉투스가 죽였다고 추정하고, 그들에게 복수하려고 결심한다.
그 증오심은 호모에렉투스와 함께 생활했었던 모질라에게도 옮겨간다.
그리고 늑대 부족은 모질라를 미끼로 호모에렉투스들을 소탕한다.
호모에렉투스 무리에서 생활할 때, 모질라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여자친구"로 소개되는데, 여자친구는 모질라의 아이를 갖게 되고
늑대 부족과의 전쟁 중에 출산을 하고, 모질라는 가족을 잃고 아이를 얻게 되며
한국사기 에피소드 1은 끝을 맺는다.
2017년으로 돌아와서...
호모에렉투스는 호모사피엔스와의 경쟁에서 뒤쳐져 멸종당한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중국 지역에서 "즈런 인골"이 발견된다.
호모에렉투스의 턱뼈는 90도를 넘고
호모사피엔스의 턱뼈는 90도를 넘지 않았는데
(극 중에서는 이마로 차이를 구분하기도 함)
이 즈런 인골은 턱뼈의 각도가 호모에렉투스와 호모사피엔스의 중간으로
둘 간의 혼혈이 있었음을 추정케 해준다.
이를 근거로, 여자친구와 모질라와의 연인 관계 설정이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구석기 유물은 발견된지 얼마 안됐다고 한다.
발굴 되기 전에 우리 한반도 최초의 인류는 신석기 인인줄 알고 있었는데
유물이 발견되면서 역사가 바뀌었다.
만약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면 한국사기의 에피소드도 많이 달라졌겠지.
단순히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민족 정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음 화가 기대된다.
극 중간에 검치호랑이가 나오고 하는 걸 보니
예전에 했던 "파크라이: 프라이멀"이 생각난다.
재밌게 했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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