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지지난 해? 사주를 봤던 기억이 있다.
30대부터 나는 돈 걱정하지 않고 살 거라고 했었다.
"돈 걱정을 하지 않는다."
저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1. 돈을 많이 갖게 될 것이다.
2. 많은 돈을 필요치 않게 될 것이다.
그 당시의 나는 당연히 1번의 의미로 해석하였지만, 지금와 다시 생각해보면 2번의 의미가 맞았던 것 같다.
사주를 보고나서 철학을 본격적으로 접하고... 내가 디디고 서 있는 자본주의라는 세상을 똑바로 마주했을 때의 깨달음.
우리가 돈에 의해 고통 받는 이유.
지금의 구조적인 문제를 구조에 속한 한 개인으로써 해결하는 방법의 선택.
나는 이제 더 이상 많은 돈이 필요치 않다.
나 자신의 먹고사는 문제.
그리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으면서, 나의 사상과 생각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반려자.
이 정도면 충분하다.
아무래도 현 구조에서 나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으면서까지 (종족번식을 위한)
유전자의 명령에 복종하기엔, 내 삶과 후손 모두에게 후회, 미안함, 아쉬움만 남기고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