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꾸준히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왜 가면 갈수록 게을러지는지 스스로가 너무나 답답하다.
유럽여행 소감 정리도 해야하는데... 더 부지런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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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써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산업화 이후 분업이 자연스러워 지면서 내가 투자하는 노동력의 결과물. 즉 상품은 온전히 나만의 결과물이 아니다.
아직 남아있는 몇 명의 장인들, 전문직 종사자들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투자한 노동력과 시간을 100% 보상받는 사람들은
요즘 시대에 거의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 어떤 직장을 들어가도 나는 나를 위한 노동력과 시간을 쏟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 같다.
열정이라는 핑계로 야근을 하고, 밤을 지새워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기획서를 쓴다.
광고가 온에어되면 뭐 약간의 보람을 얻긴 하지만 가끔씩 느끼던 위화감?은
내가 쏟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광고기획자는 전문직에 포함될 듯 하네.)
인생의 80~90%를 남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소진하는 삶은 너무 비극적인 것 같다.
내 것을 생산해야 한다.
일을 통해서 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하다.
내 것을 생산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해야한다.
그런 일은 적고, 그런 일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극히 소수다.
자본주의라는 환경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일 외적으로 내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
게임, 독서, 운동 모든 취미는 그 자체로 존중 받아 마땅하지만
조금 더 인생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소진하는데 그쳐선 안된다.
남의 것을 소진했다면 내 것으로 만들어 남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남이 인정해주고, 함께 대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인간은 자신의 탁월함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 -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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